전체 글 63

정명환 『프루스트를 읽다』 후기 — 기억과 감정을 천천히 돌아보게 만든 책

"프루스트를 읽다" 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솔직히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 프루스트라는 이름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많고, 문학 작품을 깊이 분석하는 책일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닐 거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이 책은 단순히 문학 작품을 설명하는 책이라기보다, 기억과 감정, 그리고 사람이 살아가면서 남기는 시간의 흔적에 대해 천천히 이야기하는 느낌에 가까웠다.책 제목 아래에 적혀 있는 “겹하여 나의 추억과 생각을 담아서”라는 문장이 특히 오래 남았다. 실제로 책 전체 분위기도 누군가의 생각과 기억을 조용히 따라가는 느낌이 강했다. 빠르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겁게만 느껴지는 책도 아니었다...

책 리뷰 2026.05.07

『오늘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삽니다』 후기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의 현실적인 의미

"오늘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삽니다" 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솔직히 조금 이상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산다는 말은 누구나 한 번쯤은 떠올리지만, 현실에서는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방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 역시 막연한 위로나 동기부여에 가까운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막상 읽어 보니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이 책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하게 말하기보다, 지금의 삶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하고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쪽에 가까웠다.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좋아하는 일’이라는 기준이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는 점이었다. 우리는 흔히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것을 하나의 목표처럼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생계, 환경, 타이밍 등 ..

책 리뷰 2026.04.29

0원으로 사는 삶 후기 — 돈보다 삶의 기준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책

박정미의 "0원으로 사는 삶" 은 제목부터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었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정말 0원으로 사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단순한 의문이었다. 요즘처럼 거의 모든 것이 소비와 연결되는 생활 속에서, 돈 없이 산다는 말은 현실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극단적인 절약법이나 특이한 생활 방식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이 책은 단순히 돈을 안 쓰는 기술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내가 지금 무엇을 당연하게 소비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만드는 책에 더 가까웠다.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돈을 안 쓰는 삶’을 무작정 미화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보통 이런 제목의 책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로 느껴질 수 있는데, 이 책은..

책 리뷰 2026.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