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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보라·이현화·황지성 『우리는 코다입니다』 - 다른 세상을 이해하게 만든 이야기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코다(CODA)’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떤 내용의 책인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내가 잘 알지 못했던 세상에 대해 배우게 되는 시간이었다.코다는 청각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비장애인 자녀를 의미한다고 한다. 평소에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이야기라서 더욱 관심이 갔다. 처음에는 단순히 장애와 관련된 경험담 정도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가족과 소통, 성장,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코다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이었다. 우리는 보통 가족 간의 대화를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코다들은 어린 시절부터 부모와 세상 사이에서 통역자의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

책 리뷰 15:45:02

정재혁 『도쿄의 시간 기록자들』 - 여행보다 오래 남는 것은 그곳에서 보낸 시간이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도쿄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나 역시 도쿄라는 도시를 떠올리면 복잡한 거리와 높은 건물,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한 풍경이 먼저 생각난다. 그런데 "도쿄의 시간 기록자들" 은 내가 생각했던 일반적인 여행책과는 조금 달랐다.처음에는 맛집이나 관광지 소개가 중심인 책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어디를 가야 하는지보다 그곳에서 무엇을 느끼고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단순한 여행 정보보다 한 사람의 기록을 함께 따라가는 기분으로 읽게 되었다.특히 인상 깊었던 건 도시를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우리는 여행을 가면 유명한 장소를 찾아다니느라 바쁘다. 하지만 이 책은 평범한 골목길이나 작은 가게, 사람들이 살아가는..

책 리뷰 2026.06.16

이상휘 『새벽, 용기를 얻다 두 번째 이야기』 후기 — 지친 하루 끝에서 다시 시작할 힘을 얻은 책

살다 보면 특별한 해결책보다 누군가의 진심 어린 한마디가 더 큰 힘이 될 때가 있다. 이상휘의 "새벽, 용기를 얻다 두 번째 이야기" 를 읽으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처음에는 제목 때문에 책을 집어 들었다. 새벽이라는 단어가 주는 조용함과 용기라는 단어가 주는 희망이 함께 담겨 있는 것 같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다.이 책은 거창한 성공담이나 화려한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고민과 어려움, 그리고 그 속에서 다시 일어서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에 가깝다. 그래서 읽는 동안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많았다.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책이 독자를 조급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요즘은 무엇이든 빨리 결과를 내야 한다..

책 리뷰 2026.06.11

박경철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2』 후기 —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책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2" 는 1권을 읽은 뒤 자연스럽게 손이 가게 된 책이었다. 1권이 사람 사는 이야기와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주었다면, 2권은 조금 더 깊은 곳에서 삶과 인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박경철 작가는 의사라는 직업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고, 그 안에는 단순히 질병만이 아니라 가족, 사랑, 후회, 희망, 그리고 삶 자체가 담겨 있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결국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묻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사람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타인을 쉽게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보고 그 사람을 이해했..

책 리뷰 2026.06.09

박경철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 후기 —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전해준 가장 따뜻한 이야기

살다 보면 화려한 성공담보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더 큰 위로를 받을 때가 있다. 박경철의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은 바로 그런 책이었다. 처음에는 의사가 쓴 에세이 정도로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단순한 의료 현장의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이 책은 시골에서 의사로 살아가며 만났던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담고 있다.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누군가의 아버지와 어머니, 자식과 가족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책 속 인물들은 단순히 환자로만 보이지 않는다. 각자 사연을 가진 한 사람의 인생으로 다가온다.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책 부제인 "혼자가 아니어서 행복한 우리 이..

책 리뷰 2026.06.01

권대웅 『그리운 것은 모두 달에 있다』 후기 — 잊고 지냈던 감정들을 조용히 떠올리게 만든 시집

시집은 이상하게 읽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문장이 짧은데도 뜻을 이해하기 어렵고, 괜히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래서 평소에는 에세이나 소설을 더 자주 읽는 편인데, 권대웅 시인의 "그리운 것은 모두 달에 있다" 는 제목이 눈에 오래 남아서 읽게 됐다. 제목 자체가 굉장히 감성적이면서도 묘한 분위기가 있었다. 특히 “그리운 것은 모두 달에 있다”는 표현이 이상하게 마음 한쪽을 건드리는 느낌이었다.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느낀 건 전체 분위기가 굉장히 조용하다는 점이었다. 시집이라고 해서 어렵거나 멀게 느껴지기보다, 오히려 오래된 기억들을 천천히 꺼내보는 느낌에 가까웠다. 화려한 표현보다 담담한 문장들이 많았고, 그래서 더 오래 생각하게 되는 부분들도 있었다.특히 인상 깊었던 건 ‘..

카테고리 없음 2026.05.31

서정 『낙타의 눈』 후기 — 조용한 문장 속에서 삶의 무게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 책

"낙타의 눈" 이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왠지 모르게 오래 기억에 남았다. 낙타라는 단어가 주는 묵직한 느낌도 있었고, 사막을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래서 단순한 에세이보다는 삶에 대한 깊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게 됐다.읽고 나서 가장 먼저 느낀 건 책 전체 분위기가 굉장히 조용하다는 점이었다. 요즘은 강한 자극이나 빠른 전개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처음에는 조금 느리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몇 장 넘기다 보면 오히려 그 조용함 때문에 더 집중하게 된다. 큰 목소리로 무언가를 가르치려 하기보다, 담담하게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 강했다.특히 인상 깊었던 건 ‘버티는 삶’에 대한 시선이었다. 사람들은 보통 화려한 성공이나 특별한 결과에 더 관심을..

카테고리 없음 2026.05.26

김예진 『완벽하지 않아도 이만하면 좋겠어요』 —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이며 살았던 사람에게 필요한 책

살다 보면 자꾸만 스스로를 비교하게 된다. 남들은 더 잘 사는 것 같고, 더 성공한 것 같고, 나는 아직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김예진의 "완벽하지 않아도 이만하면 좋겠어요" 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나만 이렇게 사는 게 아니었구나”였다.책 제목부터 참 현실적이었다. 완벽해야 한다는 말은 너무 많이 듣고 살아왔지만, “이만하면 괜찮다”는 말은 생각보다 자주 듣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제목만 봐도 괜히 마음이 조금 편해지는 느낌이 있었다.이 책은 억지로 긍정적인 말을 반복하지 않는다. 오히려 불안하고 지친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준다. 사람 관계에서 상처받는 순간들, 혼자 괜히 자책하게 되는 밤, 아무 이유 없이 자신감이 떨어지는 날들처럼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감정들을 담담하..

책 리뷰 2026.05.21

박경철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들이 오래 남았던 책

가끔은 화려한 성공 이야기보다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더 오래 마음에 남을 때가 있다. 박경철의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은 바로 그런 책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의사가 쓴 에세이 정도로 생각했는데, 읽고 나서는 한동안 사람과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이 책은 병원에서 실제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아픈 사람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버티는 사람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조용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담하게 이어진다. 특별히 극적인 이야기를 억지로 만들지 않는데도 이상하게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건 사람마다 다 사정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평소에는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일 뿐인데, 막상 그 안을 들여다보면 누구나 각자의 무게를 안고 살아간다. 책 속 환자들도..

책 리뷰 2026.05.20

스노우캣 『내가 운전을 한다』 후기 — 운전이라는 일상 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 책

운전은 단순히 차를 움직이는 기술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목적지까지 빨리 가기 위한 수단처럼 느껴질 때도 많다. 그런데 스노우캣의 "내가 운전을 한다" 를 읽으면서 생각보다 운전이라는 행위 안에 사람의 감정과 성격, 그리고 삶의 태도까지 담겨 있다는 걸 느끼게 됐다.처음 이 책을 보게 된 건 제목 때문이었다. “내가 운전을 한다”라는 문장이 굉장히 평범한데도 묘하게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운전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긴장감이나 부담감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저 역시 처음 운전대를 잡았을 때는 괜히 겁도 나고, 작은 실수 하나에도 크게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더 궁금해졌다.책은 단순히 운전 기술을 알려주는 내용이 아니다. 오히려 운전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들과 일상 속 이야기들을..

책 리뷰 2026.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