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김예진 『완벽하지 않아도 이만하면 좋겠어요』 —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이며 살았던 사람에게 필요한 책

KangsuLab 2026. 5. 21. 18:35

살다 보면 자꾸만 스스로를 비교하게 된다. 남들은 더 잘 사는 것 같고, 더 성공한 것 같고, 나는 아직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김예진의 "완벽하지 않아도 이만하면 좋겠어요" 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나만 이렇게 사는 게 아니었구나”였다.

책 제목부터 참 현실적이었다. 완벽해야 한다는 말은 너무 많이 듣고 살아왔지만, “이만하면 괜찮다”는 말은 생각보다 자주 듣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제목만 봐도 괜히 마음이 조금 편해지는 느낌이 있었다.

이 책은 억지로 긍정적인 말을 반복하지 않는다. 오히려 불안하고 지친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준다. 사람 관계에서 상처받는 순간들, 혼자 괜히 자책하게 되는 밤, 아무 이유 없이 자신감이 떨어지는 날들처럼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감정들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그래서 읽는 동안 “맞아, 나도 이런 적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특히 좋았던 건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숨기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우리는 늘 잘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살아간다. 실수하면 안 되고, 뒤처지면 안 되고, 항상 괜찮은 척해야 할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그런데 책은 계속 말한다. 조금 서툴러도 괜찮고,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고. 그 문장들이 이상하게 크게 다가왔다.

읽으면서 나 역시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이며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를 시작해도 결과부터 걱정했고, 남들과 비교하면서 괜히 조급해질 때도 많았다. 그런데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꼭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조용히 듣는 기분이었다.

문장들도 어렵지 않고 편안하게 읽힌다. 그래서 부담 없이 읽기 좋았다. 마치 누군가 조용히 옆에서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에 가까웠다. 화려한 위로나 거창한 조언보다는 현실적인 공감이 많아서 더 마음에 남았다.

또 인상 깊었던 건 작은 행복에 대한 이야기였다. 우리는 늘 더 큰 목표만 바라보며 살아가지만, 사실 하루를 무사히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 살아낸 날일 수 있다는 말이 참 좋았다. 괜히 마음이 지쳐 있던 날 읽으면 조금 위로받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이 책은 특히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 잘하고 있는데도 자꾸 불안한 사람이라면 공감되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 빠르게 읽히지만 읽고 나면 오래 생각하게 되는 문장들도 많았다.

"완벽하지 않아도 이만하면 좋겠어요" 는 거창하게 인생을 바꾸는 책은 아니다. 대신 지친 마음을 잠시 쉬게 해주는 책에 가깝다. 요즘 따라 마음이 무겁거나 스스로를 자꾸 몰아붙이고 있었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