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 10

권대웅 『그리운 것은 모두 달에 있다』 후기 — 잊고 지냈던 감정들을 조용히 떠올리게 만든 시집

시집은 이상하게 읽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문장이 짧은데도 뜻을 이해하기 어렵고, 괜히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래서 평소에는 에세이나 소설을 더 자주 읽는 편인데, 권대웅 시인의 "그리운 것은 모두 달에 있다" 는 제목이 눈에 오래 남아서 읽게 됐다. 제목 자체가 굉장히 감성적이면서도 묘한 분위기가 있었다. 특히 “그리운 것은 모두 달에 있다”는 표현이 이상하게 마음 한쪽을 건드리는 느낌이었다.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느낀 건 전체 분위기가 굉장히 조용하다는 점이었다. 시집이라고 해서 어렵거나 멀게 느껴지기보다, 오히려 오래된 기억들을 천천히 꺼내보는 느낌에 가까웠다. 화려한 표현보다 담담한 문장들이 많았고, 그래서 더 오래 생각하게 되는 부분들도 있었다.특히 인상 깊었던 건 ‘..

카테고리 없음 2026.05.31

서정 『낙타의 눈』 후기 — 조용한 문장 속에서 삶의 무게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 책

"낙타의 눈" 이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왠지 모르게 오래 기억에 남았다. 낙타라는 단어가 주는 묵직한 느낌도 있었고, 사막을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래서 단순한 에세이보다는 삶에 대한 깊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게 됐다.읽고 나서 가장 먼저 느낀 건 책 전체 분위기가 굉장히 조용하다는 점이었다. 요즘은 강한 자극이나 빠른 전개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처음에는 조금 느리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몇 장 넘기다 보면 오히려 그 조용함 때문에 더 집중하게 된다. 큰 목소리로 무언가를 가르치려 하기보다, 담담하게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 강했다.특히 인상 깊었던 건 ‘버티는 삶’에 대한 시선이었다. 사람들은 보통 화려한 성공이나 특별한 결과에 더 관심을..

카테고리 없음 2026.05.26

김예진 『완벽하지 않아도 이만하면 좋겠어요』 — 스스로를 너무 몰아붙이며 살았던 사람에게 필요한 책

살다 보면 자꾸만 스스로를 비교하게 된다. 남들은 더 잘 사는 것 같고, 더 성공한 것 같고, 나는 아직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김예진의 "완벽하지 않아도 이만하면 좋겠어요" 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나만 이렇게 사는 게 아니었구나”였다.책 제목부터 참 현실적이었다. 완벽해야 한다는 말은 너무 많이 듣고 살아왔지만, “이만하면 괜찮다”는 말은 생각보다 자주 듣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제목만 봐도 괜히 마음이 조금 편해지는 느낌이 있었다.이 책은 억지로 긍정적인 말을 반복하지 않는다. 오히려 불안하고 지친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준다. 사람 관계에서 상처받는 순간들, 혼자 괜히 자책하게 되는 밤, 아무 이유 없이 자신감이 떨어지는 날들처럼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감정들을 담담하..

책 리뷰 2026.05.21

박경철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들이 오래 남았던 책

가끔은 화려한 성공 이야기보다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더 오래 마음에 남을 때가 있다. 박경철의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은 바로 그런 책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의사가 쓴 에세이 정도로 생각했는데, 읽고 나서는 한동안 사람과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이 책은 병원에서 실제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아픈 사람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버티는 사람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조용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담하게 이어진다. 특별히 극적인 이야기를 억지로 만들지 않는데도 이상하게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건 사람마다 다 사정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평소에는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일 뿐인데, 막상 그 안을 들여다보면 누구나 각자의 무게를 안고 살아간다. 책 속 환자들도..

책 리뷰 2026.05.20

스노우캣 『내가 운전을 한다』 후기 — 운전이라는 일상 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 책

운전은 단순히 차를 움직이는 기술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목적지까지 빨리 가기 위한 수단처럼 느껴질 때도 많다. 그런데 스노우캣의 "내가 운전을 한다" 를 읽으면서 생각보다 운전이라는 행위 안에 사람의 감정과 성격, 그리고 삶의 태도까지 담겨 있다는 걸 느끼게 됐다.처음 이 책을 보게 된 건 제목 때문이었다. “내가 운전을 한다”라는 문장이 굉장히 평범한데도 묘하게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운전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긴장감이나 부담감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저 역시 처음 운전대를 잡았을 때는 괜히 겁도 나고, 작은 실수 하나에도 크게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더 궁금해졌다.책은 단순히 운전 기술을 알려주는 내용이 아니다. 오히려 운전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들과 일상 속 이야기들을..

책 리뷰 2026.05.15

법정 『행복은 간장밥』 —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 책

요즘은 무언가를 많이 가져야 행복할 것처럼 살아간다. 더 좋은 집, 더 좋은 직장, 더 많은 돈과 사람들 사이에서 자꾸만 비교하게 된다. 그런데 법정 스님의 "행복은 간장밥" 을 읽으면서 오히려 가장 단순한 것들이 사람을 편안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다.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때부터 왠지 눈길이 갔다. ‘행복은 간장밥’이라는 말이 참 소박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거창한 음식도 아니고, 비싼 것도 아닌데 왜 하필 간장밥일까 궁금했다. 그래서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오래 남는 책이었다.이 책은 화려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주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감정들을 조용히 꺼내 보여준다. 욕심을 조금 내려놓는 마음, 혼자 있는 시간의 소중함,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함 같은 ..

책 리뷰 2026.05.14

장석주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 후기 — 조용한 문장들이 마음을 쉬게 해준 산문집

요즘은 하루를 조용히 보내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을 켜면 끊임없이 새로운 정보가 올라오고, 사람들은 늘 바쁘게 움직인다. 가만히 있어도 마음이 쉬지 못하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러다 우연히 장석주의 "가만히 혼자 웃고 싶은 오후" 라는 제목을 보게 됐다. 제목이 굉장히 조용했고, 이상하게 오래 눈에 남았다. 뭔가 특별한 사건이나 자극적인 이야기를 하는 책이라기보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책 같다는 느낌이 들어 읽게 되었다.처음 책을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문장이 참 차분하다”는 것이었다. 요즘 에세이들은 공감이나 위로를 강하게 강조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책은 독자를 억지로 위로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아주 담담한 문장들로 삶의 순간들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오히려 더 ..

책 리뷰 2026.05.12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후기 — 남 눈치보다 지친 사람에게 필요한 솔직한 위로

살다 보면 가장 어려운 일이 “내 마음대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괜히 눈치 보게 되고, 싫은데도 웃으며 넘기는 순간들이 반복된다. 나 역시 그런 순간들을 자주 겪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음이 지칠 때가 많았다. 그러던 중 제목이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어차피 내 마음입니다" 였다. 제목부터 굉장히 솔직했고, 마치 “이제는 조금은 나답게 살아도 괜찮다”라고 말해주는 느낌이 들어 읽게 되었다.처음에는 가볍게 읽히는 공감 에세이 정도로 생각했다. 표지도 귀엽고 문장도 편안한 스타일이라 부담 없이 펼쳤는데, 읽다 보니 단순한 위로 책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있었다. 무조건 괜찮다고 말하거나 억지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끌고 가기보다는, 현실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느끼는 감정들..

책 리뷰 2026.05.11

정여울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후기 — 지나간 시간 속 내 마음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 책

사람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말을 한다. 누군가를 위로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작 가장 중요한 말은 자기 자신에게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정여울 작가의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이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도 바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제목 자체가 너무 담담하면서도 묘하게 마음을 건드렸고, 단순한 에세이 이상의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처음에는 흔히 볼 수 있는 감성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요즘은 위로나 공감을 주제로 한 책들이 워낙 많다 보니 비슷한 분위기의 책이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생각보다 훨씬 깊고 조용하게 사람 마음을 건드리는 책이었다. 억지로 감동을 만들..

책 리뷰 2026.05.10

정명환 『프루스트를 읽다』 후기 — 기억과 감정을 천천히 돌아보게 만든 책

"프루스트를 읽다" 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솔직히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 프루스트라는 이름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많고, 문학 작품을 깊이 분석하는 책일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닐 거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이 책은 단순히 문학 작품을 설명하는 책이라기보다, 기억과 감정, 그리고 사람이 살아가면서 남기는 시간의 흔적에 대해 천천히 이야기하는 느낌에 가까웠다.책 제목 아래에 적혀 있는 “겹하여 나의 추억과 생각을 담아서”라는 문장이 특히 오래 남았다. 실제로 책 전체 분위기도 누군가의 생각과 기억을 조용히 따라가는 느낌이 강했다. 빠르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겁게만 느껴지는 책도 아니었다...

책 리뷰 2026.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