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이길보라·이현화·황지성 『우리는 코다입니다』 - 다른 세상을 이해하게 만든 이야기

KangsuLab 2026. 6. 21. 15:45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코다(CODA)’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떤 내용의 책인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는데, 책장을 넘길수록 내가 잘 알지 못했던 세상에 대해 배우게 되는 시간이었다.

코다는 청각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비장애인 자녀를 의미한다고 한다. 평소에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이야기라서 더욱 관심이 갔다. 처음에는 단순히 장애와 관련된 경험담 정도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가족과 소통, 성장,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코다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이었다. 우리는 보통 가족 간의 대화를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코다들은 어린 시절부터 부모와 세상 사이에서 통역자의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가족을 위해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들이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남았다.

특히 좋았던 점은 이 책이 누군가를 불쌍하게 바라보거나 특별한 존재로만 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이해를 구한다. 그래서 읽는 동안 동정의 감정보다는 공감의 감정이 더 크게 느껴졌다.

읽다 보니 나 역시 다른 사람의 삶을 너무 쉽게 판단하고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해 보여도 각자 다른 환경과 경험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그런 부분을 알지 못한 채 사람을 바라보곤 한다. 이 책은 그런 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또 인상 깊었던 건 가족에 대한 이야기였다. 가족은 가장 가까운 존재이지만 때로는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이기도 하다. 코다들이 겪는 고민과 갈등을 읽다 보니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됐다. 결국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다.

문장들도 어렵지 않아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지나치게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았다. 오히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

"우리는 코다입니다" 는 단순히 코다의 삶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몰랐던 세상을 조금 더 알게 되었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었다.

이 책은 새로운 시각을 얻고 싶은 사람, 다양한 삶의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 그리고 가족과 소통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읽고 나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넓어질 수 있는 책이었다.

※ 개인적인 독서 기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