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나는 스물일곱, 2등 항해사입니다 후기 — 현실 직업 이야기와 삶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책

KangsuLab 2026. 4. 17. 10:34

"나는 스물일곱, 2등 항해사입니다" 는 제목부터 꽤 현실적인 느낌을 준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도 막연한 자기계발서라기보다는 실제 직업을 가진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기록에 가깝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2등 항해사’라는 직업 자체가 흔히 접하기 어려운 분야이기 때문에,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궁금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생각보다 훨씬 솔직한 이야기라는 것이었다. 보통 이런 류의 책들은 꿈이나 도전, 성공 같은 키워드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런 부분을 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바다 위에서의 생활, 반복되는 일상, 그리고 그 안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책임감 같은 현실적인 감정들이 그대로 담겨 있어서 더 와닿았다. 그래서 읽는 동안 꾸며진 이야기라기보다는 한 사람의 실제 삶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는 느낌이 강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버티는 힘’에 대한 이야기였다. 누구나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기대와 설렘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화려해 보일 수 있는 항해사의 삶 뒤에는 긴 시간의 근무, 육지와 떨어져 지내야 하는 환경, 그리고 혼자 견뎌야 하는 순간들이 반복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이 단순한 직업 이야기를 넘어서 삶의 태도로 느껴졌다.

또 하나 좋았던 점은 이 책이 특정한 답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통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책들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방식이 아니라, 한 사람의 선택과 경험을 보여주면서 독자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긴다. 그래서 읽고 나면 무언가를 배웠다는 느낌보다는, 내 상황에 맞게 다시 고민해 보게 되는 시간이 생긴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이렇게 버티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누구나 각자의 자리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속 이야기는 특별한 사람의 성공담이라기보다, 지금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의 기록에 가깝기 때문에 더 공감이 갔다.

또한 항해사라는 직업을 통해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매력 중 하나였다. 바다 위에서의 생활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접 겪어보지 못하는 환경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의 일상과 감정들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단순히 직업 소개를 넘어서,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이 책은 빠르게 읽히는 스타일이지만, 가볍게 소비되는 느낌은 아니었다. 오히려 읽고 난 뒤에 더 오래 생각이 남는 편이었다. 특히 지금 진로를 고민하고 있거나, 현재의 삶이 맞는 방향인지 고민하는 분들에게는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크게 바꿔주지는 않지만, 지금의 상태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힘은 충분히 있었다.

결국 이 책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라고 느껴졌다. 누군가의 특별한 성공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한 사람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 있게 다가왔다.

※ 개인적인 독서 기록입니다.